정종배 시

차양막

정종배 2019. 11. 29. 19:02

 

차양막/정종배

 

 

봉화산로 가로수 은행나무 단풍잎

찬바람에 우수우 떨어져

횡단보도 입구에 뒹군다

중화역 2번 출구

상강에 서리 내려

차양막을 접자말자

겉포장에 쓴

 

시린 겨울 지나

오는 봄 그날

다시 만나요

 

구절을 보고

봄이 이미

시작 된 줄을 눈치 챈

사람은 철부지가 아니다

지난 계절 잘 살아

내년 봄 맞을 자격이 충분하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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