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대나무

정종배 2019. 11. 30. 11:15

 

 

대나무/정종배

 

 

내 고향 대밭의 노을과

담장 넘어 까치밥이 사라질지라도

그 마음 따뜻한 사랑은

마디마디 배어들어

우듬지에 폭설이 내려앉으면

낭창 낭창거릴망정

결단코 꺾이진 않는다

올겨울도 거뜬하게 이겨내

당신의 올곧은 사랑은

오는 봄 봄바람에

한꺼번에 커버리는 죽순으로

솟아올라 사라지지 않는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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