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가을 숲
가을 숲에 도토리가 굴렀다
다람쥐는 앞발을 부시게 비벼댔다
청설모는 꼬리를 바짝 치켜세웠다
멧돼지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아줌마가 막대기를 막 휘저었다
이중에
끼지 말아야 할 동물은
입산금지
가을 산은 생존의 정글
그래 단풍잎이 저리 곱게 물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