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얼음을 위하여/정종배
지금여기 그늘진 가장자리부터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찬바람과 물결이 뜨겁게 사랑하여
그 나름의 열매인 얼음이
꽁꽁 얼어 두텁다
이 세상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소금과 빛으로
보잘것없고 부끄럽지만
오늘도 맞갖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