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청춘
아니 신선 한 분께서
김제 징게 맹게 들판에 내려앉은 저녁 붉은 노을 들쳐 메고 탕탕히 걸어나와
주유천하를 탐석하여 구르는 돌멩이를
천도복숭아로 바꿔
좌대에 앉혀
하나님이 퇴고를 마친 시와
문득, 가을 하늘 꽁꽁 얼어버린
포항 지진 자연 재해로
수능 일주일 미룬
임시 휴교 이른 아침
헐거운 출근길 전동차 안에서
아픈 목을 꽁꽁 묶어 단번에 읽어낼 수밖에 없는
붉디 붉은 시벽에 올라앉아 내리치는
죽비소리인
여섯 번째 시집을 보내셨다
굳어버린 시혼을 깨우신 펄떡거린
서해바다 잘 익은 갯뻘을
맨발로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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