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구상 문학상

정종배 2017. 11. 24. 14:30

 

 

 

 

 

구상 문학상

ㅡ극과 극은 통한다

 

된바람에 내리치는 눈발은 차갑다

함박눈이 바람 한 점 없이 소복소복

밤새 내려 쌓일수록

길을 잃은

숫눈길은 따뜻하다

 

멀리서 바라보면 어수룩하다

들여다 보면 한치의 빈틈없는

송이 송이 눈송이는 치밀하고

단순한 큰 시인

 

소나무 숲길에

고요히 휘날리는

함박눈은

직선인가 싶더니

곡선

가까이 다가가니 직선

뒤돌아 다시 보니 곡선

 

어젯밤 함박눈 내려 쌓인 꿈길에서

새벽까지 술집에서 듕섭과 탕아로 노닐다

어느새 새벽이면

신부님보다 먼저 일어나

삼종기도 드리는

 

시 창작실기 첫 시간

그렁그렁 일성으로

나는 장인이 아니고

사제라 일컫코

한생이 한결같으신

 

큰 스승

구상

 

극과 극이 통하는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