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모기

정종배 2020. 9. 29. 04:04
모기/정종배

밤이 차다 가을이다

아들방 북향 벽에 닿은 옷가지 곰팡이가 끼었다

보호시설 받지 않고
자선의 밤 의류도 새옷이 아니면 걸리지 못한다
고물상 자원센터 코로나19 팬대맥 여파로
헌옷들 수출길이 막히어
손주들 용돈도 주지 못한다

출입문 열고 놓고 옷에 붙은
곰팡이 닦고 털고 정리 하는 사이에
모기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늦은 밤 페북에 빠진 또랑시인
가슴께 모기가 날아와
오른손바닥 펼쳐 왼쪽 가슴을 쳤다
모기는 잡지 못하고
오른쪽 어깨가 떨어져 나갈만큼 통증이 엄청나다
처음 느낀 아픔으로 소리도 지를 수 없었다
지난 9개월 망우리인물열전
컴퓨터 원고에 매달린 후유증
모기가 알려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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