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돋보기

정종배 2020. 10. 1. 02:07
돋보기/정종배

음 8월 14일 추석 전 날
망우리공원 수요일 이른 아침
도산 안창호 선생 묘터와
향산 이영학 선생 묘역 사이
리기다 소나무 숲에서
하룻밤 한뎃잠을 잔 돋보기를 찾았다

둘레길을 산보하는 분이나
코로나19로 추석 전 다녀간 성묘객
막바지 밤을 줍는 짐승일까
묘지를 돌보는 산역꾼 아닐까

안경집을 밟힐까봐 둘레길 길섶에 치워둔 고마운 분이다
옅은 보라색 안경집이라 눈에 띄지 않을 것을 염려해
안경알을 닦는 노란 수건을 밖으로 펼쳐놓기까지 하였다
외국인이 놀란다는 일 분실물을 되찾는
대한민국 믿음의 현장을 경험한 훈훈한 날이다

화요일 오전 10시중랑구청 주최
망우리공원 관련 인물들에 대한
시낭송대회 예선을
전국적인시낭송회 여성회장과 둘이서
메일로 보내온 동영상의 비대면 심사를
문화관광과 소회의실에서 진행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이었다
성인부는 전문으로 시낭송하는 분들은 두 세분이었다
암송과 준비의 여부에 의해 점수가 갈렸다
심사 뒤 순위를 점검하는 시간에
학생부 최우수 1 우수 3 장려 5
성인부 최우수 1 우수 2 장려 5
심사위원 둘이 매긴 순위가 놀랍게도 일치하였다
심사를 다니며 고역의 과정을 수월하게 처리해
말은 하지 않았지만 호흡이 착착 맞아
차 한 잔 나눌 시간을 약속하고 싶었다
명함을 차에 두고 왔다며 주기만 했지 받지 못했다
명함을 준비하여 교환하지 못한 일이 거의 없는데 아싑다며
내게 폰으로 연락하겠다 하였는데 오늘까지 소식이 없다
구청 관계자와 점심을 함께하며 중랑구 역사문화 관련 일에 대해 대화를 하였다

망우본동 영란여중 책 창고에 들러 잠시 쉬다 오후 2시 서동일 독립지사 묘역을 첫 답사지로 정히고 걸었다
연리지와 삼형제 바위를 사진에 담았다
묘비 뒷 비문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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