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12월

정종배 2020. 12. 1. 09:12

12월/정종배


나무들이 옷을 벗고
새 둥지 울음소리 끊겼어도
숲길의 사랑은 이어진다
하나가 둘이 되어 고마운 12월
우리들 넘치는 사랑의 향기로
나목의 오솔길을 걸으며
의자를 내주고 손 잡아준 사람들
곰곰이 손구구 헤아릴수록
마스크 쓴 올 한해 따뜻했다
내년에는 신축년 흰 소띠해
아버지와 15년 우리 집 살림의
고삐를 함께 쥔
흰 뿔이 명품이라 뽐내며
하얀 콧김 씩씩대고
새하얀 눈길을 넘어오던
누렁소 걸음을 되새김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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