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부치신 찹쌀부꾸미
고향의 봄을 알려준 함평천지 진달래꽃
집사람이 부치는 찹쌀부꾸미
서울의 봄을 알려주는 북한산 동백꽃
춤추며 부처낼 수수부꾸미
북간도의 봄을 알려줄 백두산 만병초꽃
봄이여 너 홀로 오지 말고
휴전선 터트려 꽃 피어라
수륙사 진관사 바라보는
나 만의 숲길을 걸으며
동백꽃 몇 송이 차 끓이려 모셔와
집사람이 부치는 찹쌀부꾸미에 고명으로
알싸한 향기에 점순이가 나를 안고 구를만 하여
오밤중 집사람 무서워 코고는 소리만 들리길
매일기도 앞당겨 드리며 두 귀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