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비문을 다시 읽다

정종배 2021. 5. 3. 04:52


비문을 다시 읽다 / 정종배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비문 중에

靑春을 묻고 가니 山도 惡하네
獨子를 빼앗다니 하늘도 無心

정주출생
서울법대졸 서울수복 때 정훈요원으로 활약
육군중위전역
29세 졸

못이른 큰뜻은 우리가 하리라
울어서 무엇하리 안면하소서
횃불회 동지들

중3 때 아버지 여의고
고1 여름방학부터 제 방에 처박혀
공부는 팽개치고 게임으로 돈을 벌어 홀어머니 봉양한다는 별명 사이코박사
고2 2006년 봄 세 번에 걸쳐 망우리 돌고 난 뒤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한 계기의 비문으로

어느 누가 깨트려버려 구리둘레길 길섶 석축으로 쌓은 것을 어제 빼내 다시 읽어 보았다
묘비 조각이 다 있지 않는다
연말에 건립할 중랑망우공간 교육 자료 활용 위해 수풀속에 숨겨뒀다

공부를 다짐한 사이코박사는 하버드대학에서 학업을
그 아내는 판사 임용 앞두고 있다


사랑의 성가정
ㅡ김민지 이동훈 결혼을 축하하며

사랑의 숲
풀꽃과
나무의
열매와 씨앗은
사랑을 이루는
이들을 위하여

사랑 안에서
뿌리고
심고 자라
꽃피며 익는다

사랑하면
먼저
용서하고

말과 혀가 아닌
행동으로
진리의 숲에서 사랑한다

사랑의 성가정은
서로 서로 선택의
길을 넓혀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내지 않고
사랑으로 기쁘게 맞이한다

사랑의 성가정은
서로 서로 권리를
인정하고
의무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사랑으로 단단히 보호한다

사랑의 성가정은
서로 서로 따뜻한
인간으로
꽃 피워
향기로운
사랑으로 깊고 높이 거듭난다

사랑의 성가정은
서로 서로 환한
미소의
늪에 빠져
진리의 숲에
온전히 갇힌
사랑과 용서로
영원한 생명을 이어간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2018.01.06
고2 담임 정종배

2006년 고2 인문반 담임과 제자로 만났다. 고1, 1학기까지 성적은 전교 최상위였다. 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게임으로 돈을 벌어 힘든 엄마를 돕겠다고 작정하고 제 방에서 틀여박혀 꼼짝 않다 학교만은 들락낙락 하였다. 2학년 진급 내신 성적은 340명에 197등이었다.

담임과 몇 명이 함께 망우리공원에 세 번째 다녀온 뒤에 이제는 공부하겠다고 말하였다.
망우리공원 유명인사 비문보다 장삼이사 사연 있는 비문을 읽고 다녔다.

남과 다른 능력을 발휘하여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하였다. 재학 중에 핀란드 미국 중국 벤처기업 관련 기업과 연계하여 공부를 이어오다 하버드대학에서 한 학기를 마쳤다.

고 동기 여학생으로부터 소개 받은 법조인
심성 고운 신부와
오늘 결혼한다.
축하의 글을 보냈다.
옥ㅅㅅ하게 잘 살 것이다.

녀석의 별명은 싸이코박사. 나는 녀석이 옥수수라 하였다. 긴 얼굴 탓이다. 반 친구들 거의 다 별명을 지어 주었다. 지금도 그 별명으로 서로 통한다.
나와 녀석들과는 옥ㅅ ㅅ 하게로 통한다.
별명은 많지 않으나 지금도 가장 많이 주고 받은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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