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정종배
한북정맥
삼각산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구석구석
찾으면
곳곳이 볼만 하다
새벽이 더디온다는 연서로 48길을 오가며
아 저런 설산도
반겨 맞을 수 있어
올 겨울 추위도 흥그럽다
백운봉 국망봉 노적봉을
함박눈 휘날려 볼 수 없으면
바람은
있는 그대로 읽어내고
노을은
단단하게 써내려간다
세 봉우리 꼭대기를 돌베개 삼아 베고
잠을 자고 일어나
마음은 시원스레 내달린다
만년설 설산으로
오늘 하루
각자 제 눈에 맞는
만년설산 하나씩 뜨겁게 자리잡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