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서해 최학송 추도시 가람 이병기

정종배 2021. 7. 10. 06:07

 

추억/이병기

 

한손에 광이잡고 또 한손에 붓을 들어

설흔 두해를 살어예는 그 동안을

오로지 괴로움만으로 싸워올뿐이드냐

 

외로운 몸이 되어 남달리 믿업더니

내뒤에 오든그대 그를앞서 가는고야

다시는 뒤를 다리고 이내시름말하리

 

산머리 희젓한데 석양은 빛여든다

하얀 모래서리 솔닢은 파라코나

그곳에 그대는 홀로 깊이 잠을드느냐

 

안애와 아들이며 늙으신 어머니를

또한 이세상에 못다푸든 슳음을

황천에 누운 몸이라도 어어하여잊으리

 

책상 한머리에 다만홀오 비겨앉어

혈흔과 홍염을 뒤적어려 볼때마다

새로이 그리운 마음에 내모견대하옵네

 

삼천리 19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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