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야/조운
무릎 위에 너를 눕히고
피 식은 걸 굽어볼 때
그때 나는 마지막으로 무엇을 원했던고.
부디나
누이와 바꾸어 죽어다오.
가다오.
누이가 죽어지고
서해 네가 살았으면
죽음은 설어워도
삶은 섧지 안하려든
이 설움 또 저 설움에
어쩔 줄을 몰랐어.
늙은신 어버이와
젊은 아내
어린 아이
이를 두고 가는 죽음이야
너뿐이랴.
네 살에 나도 아빠를 잃었다.
큰 설움은 아니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보지 못한 설움
천고에 남은 말을
뼈 맺히는 한일지니
한 마디
더 했더라면
어떤 애기였을꼬
조운시조집. 조선사, 19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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