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여, 핀을 읊엇노라/김안서
1
이핀이 어인핀고, 알길이 없네.
실비도 사운사운 쓸슬한이날
외로히 굴러도네, 병실구석을.
인생도 이같으리, 모다모를길
2
구석구석 병실을 헤매도는양
주인이 누구든가 넓은이세상
바람대로 이몸은 남북도노라
손에 드니 님생각 다시살틀타
3
그지아비 병들어 병에 울을제
그지어미 깜한맘 하늘 웨첫네
이피인 어인핀고 그지어미의
설은맘 풀길없이 네가 도느냐
4
검은머리 긴털에 느러진 사랑
보람없는 사랑에 병들어 누니
무심타 아가씨의 때늦은 심정
잠든이야 알것가 핀만 남았네
5
아츰저녁 새단장 검은머리핀
흰손끝에 감들든 검은머리핀
주인은 어데가고 핀만 남엇노
생각은 백천이라 검은 머리핀
6
서해여 명목하라 평안이 가라
핀을 두고 후일을 약속한 우리
이날에 그대가니 핀도 잃노라
내노래뿐 외로이 그대를 우네
1932.7.10.
동광 36호, 19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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