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함박눈
한겨울 함박눈 눈발은
까닭없이 찿지않아
손이 시려
오그라든 몸뚱이
녹아 버린 것보다
마음이 굳어버린
눈사람을
더 슬픈 눈으로
두 손을
꼭 잡고
호호 불며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소복소복 초대하는
흰나비로 들떠서
하늘하늘
외치는
따스한 명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