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함박눈

정종배 2018. 1. 17. 22:43

 

함박눈

 

한겨울 함박눈 눈발은

까닭없이 찿지않아

손이 시려

오그라든 몸뚱이

녹아 버린 것보다

마음이 굳어버린

눈사람을

더 슬픈 눈으로

두 손을

꼭 잡고

호호 불며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소복소복 초대하는

흰나비로 들떠서

하늘하늘

외치는

따스한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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