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멍에

정종배 2021. 12. 14. 13:14
멍에

야학만 다녔으나
족보를 놓고 대를 잇는 법을 가르쳤다
나무를 하러가 굽고 어린 솔 가지를 보고서
멍에자리 선별해 두었다
우골탑 대학원까지 마친 아들은
숲에 들어 길을 잃어 버린다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아버지 목에 건 멍에를 내려놓지 못한 죄
자식 목에 걸어두지 않았는지
멍에라 쓰고서 명예라 읽지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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