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코로나 하룻밤

정종배 2022. 1. 20. 03:22
코로나 하룻밤

하루는 두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번 주 월요일 오전에
딸내미와 전시장 가는 도중
집사람이 수동격리자 문자를 받았다
깜깜한 하루가 열렸다
구파발역 분수대 임시검사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지난 주 토요일 뵈온 두 분
전상국 황재국 80대 청노인
전상국 작가는 치과 치료 뒤
전상국 문학의 뜰
월요일 휴관인데 1시간 안내로
마스크에 피빛이 배었다
황재국 서예가 손수 운전
손님 접대 지정석 닭갈비 점심에
집에서 다과 시간 대접을
중관서재 귀한 담소 나눴다

뒤늦게 사람 노릇 하려다
큰 사고를 치지나 않았는지
생애 가장 깝깝한 하룻밤을 지새고
이른 아침 음성이란 통보를 받았다
하루는 24시간 두 눈에 환하게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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