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오수 맨홀

정종배 2022. 1. 20. 04:02

오수 맨홀

도시 생활 편한 것은
선과 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천지의 선과 관을 잇기위해
하늘엔 철탑이 이빨이고
땅속엔 맨홀이 뚜껑이다
한겨울 눈발이 휘날리면
전선은 찬바람과 노래하고
오수 맨홀 위에 내린 눈이 먼저 녹는다
퇴직 후 몸에 난 아홉 구멍 맨홀 중
연식이 오래지만 일보고
뒷부끄리 맨홀만 찢어진다
인생이 즐겁지 않는 것은 참을만 하는데
삶의 질이 낮아져 맨홀을 바꿔야 하는지
잠못 이뤄 식탁에 턱괴고 냉장고 소리로 고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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