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뻘낙지

정종배 2022. 5. 16. 06:23

뻘낙지

해제반도 함평만 뻘낙지
술이 넘친 포구 주포
임금님 진상품 엽삭젓 한때는 낟가리로 쌓았는데
이제는 포구도 술도 잃어
하동 천승세 소설가
목포시 박화성문학관 영광읍 조운 생가 오가는 길
옛 생각에 붙들려 주포에서
소주에 뻘낙지 드시며
'아무라도 한 사람 비틀거려다오' 노래했다
그래도 뻘낙지 탕탕이는 살아남아
처조부 납골당에 모신 뒤 뒷풀이
경상도 대구 구미 의령 출신 사위들 지금까지 먹은 낙지 중에
이런 맛은 처음이라며
낙지 빨판 입안에 쩍쩍붙어 자리를 뜰줄 몰라
박화성 소설 '고향없는 사람들'
일제시대 흉년들어 평남 강서농원으로 떠나는 이주민들이 학다리역을 가기 위해 건너간 학다리벌판 저녁노을 배어들어
보리밭 익어가는 소리가 누렇다

5.16군사쿠데타 61주년 한갑자 군사문화 중산 박정희 반신반인 부침이 어어지다 검찰로 순간이동 길어도 5년만 즐기자

오늘은 음력 4월 19일. 고향에 내려오면 탕탕이에 소주를 즐기던, 7남매 중 질로 이뻐한 아버지 곁으로
제일 먼저 7년 전에 내빼버린 넷째 생일이다
음력 5월 16일 셋째 내 생일인데 SNS로 생일 축하 터지는 소리에 베란다 미스김라일락 꽃향기가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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