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이른 봄

정종배 2018. 3. 6. 07:23

 

 

이른 봄

 

결혼 35주년

개인전 뒤풀이로

늦은 밤 대리운전

몇 번이나 길을 잘못 들었다

불만을 터트린

마눌님

각방 쓰고

깨지 않게

조심히

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남편을

털모자 눌러쓰고

파자마 바람으로

손 흔들어

배웅하는 새색시

 

버스 뒤쪽 빈 좌석 가리키며

어서 가 앉으라는

손가락으로

뜨거운

연신내 새장골 버스정류장

 

우리 사랑

저런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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