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추위 이어지는
입춘 절기
오후 4시 30분
겨울 볕이
방음벽에 내려 앉는다
능소화 마른 줄기
움추린 새움에
안부를 묻는 듯
참새 떼가
잔 가지를 오르내리며
얼지말고 깨어있으라
부지런히 추위를 쪼아대고
봄볕에 내걸을
나뭇잎으로
한참을
머물고 머물다
조금만 더 견디시라
이 겨울도 가고
봄이 온다
꼬리로 열심히 속삭인다
오늘 하루
누구의 방음벽으로
오는 봄 피어날
꽃눈 잎눈
배경이 되었는가
봄은 절로 오지 않고
참새들이
꽁꽁 언 사랑을
맨발로 쪼아대
얼음 뚫고
봄의 전령
복수초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