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표산가

정종배 2022. 8. 26. 21:48



표산가

왕무덤 기슭에 학이 춤추고
표산 앞들 넓은 들에 풍년새 운다
표산은 농촌이다
표산은 보범마을이다
살기좋은 표산이다

그리운 고향 내 고향 보고잡은 내 고향

1935년생 작은아버지 육성으로 내 고향 표산가를
오늘 처음 들었다

때는 1953~4년도 퇴비증산 모으기에서
전국 최고 마을로 선정되어
전남도지사를 비롯 자동차가 10여대 몰려와
신작로를 넓혔다네

작사 작곡은 정현두 정기춘 정국진 정종택 등 당시 스무살 안팎 청년들이었다네

뒤 후렴구는 작은아버지가 21년 미국생활 고달프면 표산가를 부르고 후렴구를 만들어 불렀다네

전남 함평군 학교면 마산리 표산 마을 후백제 전방후원형 일명 장고형 고분군 8장수 무덤 왕구데미는 1938년 1940년 두 번에 걸쳐 조선일보 황의돈 기자가 자세한 기사를 실었었네

http://www.youtube.com/watch?v=sdw6FS6d_9E

내 고향 나오는 유튜브를 보면서

내 고향 뒷산 왕구데미라 부르던 8장수 무덤 후백제 고분군이라 알려진

아버지 세대까지 현실에 들어가 놀았다는

일제가 머슴으로 가장한 도굴꾼을 시켜서
3년 동안 부장품을 빼가버린
새마을 운동 때 6호실 석실 기둥을 빼 신작로 석축을 쌓았다

가뭄이 길어지면 고분 위에 모여서
한여름밤 기우제를 지내며 생솔가지에 불을 피우고 남정네는 항렬대로 오줌누고
때마춰 여인네도 학교천 막은 독배기 보 냇갈에서 쉬를보던

어릴 적 명절이면 추렴으로 잡아 얻은 돼지오줌통공차기
빠끔살이 밥해먹기 호박잎 말려 대나무 파이브에 담배피기 등
원없이 뛰어놀아 추억이 서린 곳

또랑시인 깜박산 너머 도산 외갓집에서 간병하는 엄마가 보고잡으면 저녁노을 물들고 땅거미 어둑시니 될 때가 서쪽하늘 바라본 고분군

진주 정가 함평 노씨 선산이 있던 곳

15년 전 일본인들이 관광차로 기록정리한 고분지도를 펼치고 확인하려온 고분군을
깨를 할딱 벗겨 발굴하네

한때 고분박물관으로 공원화한다고 알려졌다

앞에는 고속도로 서북쪽엔 동함평나들목 동네뒷목에는 동함평산업단지

동네 앞 꾸정다리 건너 학다리중앙교 등하교하는데
모의간첩 훈련으로 폭파 종이 붙어버려 큰물날 때나 돌아가는 돌반 다만 지나 학교를 다녔다

그 꾸정다리가
군정교라 이름을 얻었다

고분에 참배하려 오는 이가 학교천을 건너는데 그 수가 겁나게 끊이지 않아 냇갈물이 꾸정꾸정하여 꾸정다리라 불렀단다

1779년 입향조 표은 관충 할아버지 정자동에서 분가 입촌하여 80여호 진주 정가 집성촌 지금은 30여호 이지만
그립고 그립기가 한 없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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