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처서 지나 첫 토요일
중랑청소년해설단 제1기 수료식과
제2기 오티에 참석하려
이른 아침 신이문역 2번 출구 마을버스 정류장을 둘러싼 능소화와
22년 전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한 싱거운 셋째아들 집들이 흑산홍어 싸들고 계단을 내려오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주인을 기다리는 따릉이를 바라본다
꽃잎이 떨어져야 열매 맺고
가을 볕에 익는다
두 다리 대신에 바퀴가 굴러야
사람을 만난다
엄마가 준 사계절 가운데
높푸른 가을 하늘 밑에서
어머니 사랑을 심부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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