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역사문화공원
어제 중랑망우공간 개관 1주년 봄마실 축제 기념식에 참석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강연 전 제안을 몇 가지 하였다
명칭에 공원을 제외하고 묘지를 살렸으면 좋겠다.
묘역는 원형 보전을 우선하고 무분별한 토건은 생각을 해봐야한다.
문화예술인 및 유명 인사 유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하였으면 한다.
세계의 유명 묘지처럼 나무를 이용한 유명 인사 묘역가는 이정표로 세워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
세계 각국의 유명 묘지 및 공동묘지 학술대회를 개최하라.
꽃샘 바람 속에서 강연 전 상당 시간을 할애하며 다섯 가지 정도 요약 제안하였다.
또랑 시인 망우역사문화공원 사색의 길을 오르내리며 생각하고 구청 관계자들에게 제안하고 아이디어 차원으로 문서와 파일로 전달하였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여 이미 정하고 시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어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강연을 듣고 집에 들어와 한숨 자고 일어나 지난 일을 성찰하며 되새겨본다.
명칭문제는 망우리공동묘지에서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 1991년부터 관리하면서
망우리묘지공원 망우리공원묘지 등으로 부르다 망우리공원으로 굳어졌다. 실제 망우리공동묘지 안에 망우리공원으로 정한 지역은 일부이다.
자문위원회 회의 때 망우리라는 지명에 대해 그대로 쓰자고 주장하는 쪽이었는데, 주민 자문위원들의 망우리공동묘지로 실추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 망우리에서 '리'자를 빼자는 의견이 우세하였다.
일제가 망우리면에서 망우리로 격하시켜 공동묘지로 정하고
100년 뒤 망우로 바뀌었다
지금도 서울시 조례에 따라 명칭은 '망우리공원'이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2021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중랑구가 위탁받아 관리하게 된 뒤 희망을 담은 명칭이다.
묘역 보전 문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이중섭, 방정환, 아사카와 다쿠미 등 묘역을 정비하고 단장한 뒷맛은 씁쓸하다.
이중섭과 아사카와 다쿠미 묘지 나무는 분명 유족이나 지인들의 기념 식수가 분명히 있었다. 한 그루도 남기지 않고 없애버렸다.
키 작은 향나무 12그루를 심었다. 조경업을 하는 친구에게 물어봤다. 12그루 의미가 12간지를 뜻한다는 대답이다.
방정환 묘역을 정비하며 소품을 없애버렸다. 분명 어린이의 소망이 담긴 소품들이었다. 딱 하나 남은 것은 소파의 무덤을 이곳에 정하고 쓸 때 주도한 영주 최신복 묘비 옆에 유리관 안 조화 백합꽃이다.
유관순 열사의 유해가 28,000여기 안에 있다고 추정하여 2018년부터 유관순열사 관련 단체 표지비가 세워진 뒤, 지금의 이태원묘지무연분묘역을 단장하는 업자들이 일하기 쉽게 비석을 옆으로 옮기자고 하였으나, 자문위원들이 강력히 막아서 그대로 두고서 정비작업을 하였다.
어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호암 문일평 선생 유택 안
정인보 선생의 글을 새긴 옛 비문의 고졸한 맛을 새로 세운 비석으로 인해 잊어버렸고, 소파의 묘비 쑥돌에 새긴 동심여선 동무들이 등의 위창 오세창 선생의 글이 새로 세운 비석으로 인해 묻혀버렸다고 아쉬워하였다.
문화예술인이나 유명인사 망우리에 모시는 문제는 현 조례상 어떤 이도 망우리에 들어올 수 없다. 1974년 이후 이장하거나 합장한 이들도 불법이다.
김영랑 시인의 후손들이 조례가 바뀌길 기다린지가 벌써 8년째이다.
보훈처에 국립현충원 대전으로 안장을 하겠다고 마지막 싸인을 하고서도 망우리 옛 무덤터로 재이장을 하겠다고 포기하였다.
시인 구상 서거 20년인 2024년 안성천주교묘지공원에서 왜관베네딕도 수도원으로 이장을 할 예정이다. 이중섭 묘역 옆에 모시며 김병기 화백과 이중섭 묘비를 제작한 차근호 조각가 등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답사하며 말씀드리면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이다.
현 조례상 김이석 소설가의 부인인 박순녀 소설가도 합장할 수가 없다. 박순녀 소설가는 남편과 합장하는 걸 강력 원하고 있다.
작년 년말 오세훈 시장을 뵐 기회가 있어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세 권과
조례 바뀔 문구를 프린트한 서류를 드리고
조례를 바꿔주시길 말씀드렸으나 지금까지 답이 오지 않았다.
나무로 묘역을 정비하는 문제는 우선 아카씨 나무를 벌목하고 유명인사 관련 호나 삶 또는 대표 작품 안의 꽃이나 식물 등을 묘역 옆에 심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죽산 조봉암 유택에는 대나무를 심거나 만해 한용운 유택에는 해당화 호암 문일평 유택에는 저서 <화하만필> 속에 꽃나무를 심거나,
이인성 묘역에는 아들인 이채원 화백이 해당화를 심어놓아 해마다 어렵게 해당화 꽃이 핀다.
세계 각국과 학술대회는 대 찬성이다. 우선 분야별 학술대회를 치르고 준비하여 세계 각국을 초빙하길 바란다.
2011년 아사카와 다쿠미 80주기 학술대회를 프레스센터에서 성대히 치렀다. 아사카와 다쿠미 현창회 회장인 조만제 선생의 힘이었다. 조만제 회장은 삼균학회 이사장으로 조소앙기념사업회 회장을 겸하면서 40회 넘게 조소앙학술대회를 치르고 기념문집을 발간하였다. 국내 독립운동가 중 조소앙기념사업회가 모범적인 운영으로 선구적이었다.
그 해 발간한 아사카와 다쿠미를 추모하는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재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봄꽃들이 2주 정도 이른 개화로 망우역사문화공원의 꽃들도 대부분 꽃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주말이 절정인 꽃나무도 남아 있다.
중랑구청 망우리공원과에서 준비한 <봄마실 축제>가 오늘과 내일 12시부터 17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시간 내시어 사색의 길 한 바퀴 돌아보시길 빕니다
저는 오늘 양주작가회(회장 임성용 시인) 회원들과 11시부터 <중랑망우공간> 앞에서 답사를 출발할 예정입니다.
혹 시간 겹치면 함께하며 망우리 인물열전 비사와 뒷담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제 끝뫼 김말봉 소설가 묘역 주변 벚나무 두 그루가 사진 작업 작가의 발길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습니다.
꽃잎으로 덮인 무덤
그 꽃무덤에 핀 제비꽃
아내를 보낸 지아비가 세운 묘비가 슬퍼보였으나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폐묘된 묘비 앞 오솔길에 꽃잎이 뒤덮여 꽃길이었습니다.
만약 내 무덤 앞이 저런 꽃길이다면
아무도 찾지 않은 폐묘라도 행복하다고 여길만큼
발길을 멈췄습니다.
오늘 내일 짬을 내 망우리 사색의 길을 걸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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