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몽가 만허당 목단꽃
어릴 적 함평 읍내 성당 가려면
노둣개 넘어 향교
천연기념물 나무숲 곳곳에
길목을 지키는
성들한테 주일헌금 삥뜯겨
숲쟁이 지나기 쉽지가 않았다
반세기 전에 떠난 고향 가는 길
최진석 교수의 호접몽가
만허당 뒤안의 목단꽃 꽃향기에
자동차 핸들이 취해서
또랑시인 멈출 수밖에
이런 삥은 언제나 어디서나
늘 당하며 살고 싶다
고향은 과거가 아니다
오늘도 새로운 꽃길이다
최진석 교수님 목단사진 모시고 갑니다
허락하여 주십시오
표산 살던 또랑시인 정종배
호접몽가 최진석 교수 집
함평군 대동면 면소재지 향교마을
우리 집에는 貴物의 느낌을 주면서 누구에게나 자랑하고픈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목단이다. 꽃은 부귀와 영화를 바로 떠 올릴 만큼 탐스러우며, 향은 온 집에 가득 퍼진다. 개화의 절정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혹시 나비꿈집(호접몽가)에 오는 분이 계시면, 만허당(滿虛堂)이라고 부르는 안 채의 뒤뜰까지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50여 년 동안 자란 대여섯 그루의 목단이 한 군데 옹기종기 모여서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은 오늘(4월 20일) 오후 2시경의 개화 상황입니다. "한국의 희망"을 펼치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