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함평포럼과 망우역사문화 공원

정종배 2023. 4. 30. 16:24

2023년 춘계 함평포럼 운영위원회와 망우역사문화공원 답사

2023년 춘계 함평포럼 운영위원회 위원들과 2023년 4월 29일 토요일 10시 30분부터 13시 30분까지 봄비가 오락가락하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답사하였다.
궂은 날씨에도 열의가 대단하여 뜻깊은 답사길이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미끄러운 오솔길을 오르내리다 낙상하지 않을까 신경이 쓰여서, 행사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저녁도 먹지 않고 잠을 잤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대한 관리와 명칭은 지금까지 다음과 같은 변화를 거쳐 왔다. 1933년 경기도 경성부 부립 공동묘지에서 1973년 서울시 시립 망우리공동묘지로 폐장되었다. 1991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며 망우리묘지공원과 망우리공원으로 부르다, 2021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업무 일체를 위탁받아 중랑구청에서 관리하게 되었다. 조례는 그대로 서울시 관리로 두었다. 조례에 의하면 1973년 폐장된 이후 부부의 합장묘도 쓸 수 없다. 중랑구청에서는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묘지관리 전담 과인 ‘망우리공원과’를 개설하였다. 현재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부르게 되었다.

묘지록의 기록에 의하면 많을 때는 4만 8천여 묘지였다 현재는 7천여 기가 남았다.
올 2월 윤달에도 이장하는 묘역이 많았다. 묘지를 관리하는 후손이 손자와 증손자 대로 내려가 장묘문화가 바뀐 사회상을 읽을 수 있다.

이장하신 분들을 포함하여 교과서에 수록된 인물은 한용운 지석영 방정환 조봉암 최학송 강소천 이중섭 권진규 박인환 등 50여명이다. 150여명의 인물들은 대한민국 국가 지정 기념일에 거의 다 들어갈 만큼 대한민국 근현대사 역사문화 박물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태원공동묘지 무연분묘 합장비(묘, 무연분묘 2만 8천여 기) 앞에서 유관순 열사가 한국의 잔 다르크로 거듭나는 과정과 천안 병천 아우내시장 만세운동 주도자 김구응 열사를 설명했다.
시인 박인환 연보비 앞에서 시인의 대표작이 “인도네시아 인민에게 주는 시”라고 말하였다
대향 이중섭 유택에서는 소설가 김이석 시인 구상 등과의 우정과 황소 은지화 등 삶과 예술 등을 이야기하였다.

대한민국 민속학의 선구자인 석남 송석하 선생의 무덤터에서 올해가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100년으로
김영랑 시인과 송석하 민속학자, 조봉암 진보당 당수, 동요 오빠 생각의 오빠인 아동문학가 최신복, 조선유일무이한 천재 식물분류학자 장형두, 경성의전 1회 입학 대중의료에 힘쓴 유상규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조카사위 김봉성 독립운동가, 화가이며 해방 후 최초 생명보험회사를 창립한 강필상 등은 참상을 목격하고

소파 방정환은 후원금 전달 및 조사요원으로 활동하였고 영화인 춘사 나운규는 영화 아리랑에서 함흥 예림회 회원들과 함께 제작하며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다. 예림회 회원들은 대부분 관동대지진 참상을 겪은 유학생들이었다. 계용묵 소설가는 소설 인두지주에서 참상을 그렸다.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는 비록 식민지 말단관료지만 조선인 입장을 이해하고 옹호하는 일기를 남겼다.

고향 함평 출신으로 대한민국 첫 장관을 역임한 제3대 보건사회부장관인 정촌 손창환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이승만 대통령 주치의 무덤터에 묘비를 확인하였다.

전남광주 출신 인물은
강진출신으로 남도 정서 일번지 시문학파 민족시인 독립운동가 김영랑 시인의 옛 무덤터의 묻힌 시비를 찾아 세우고 다시 시인의 유택을 이장하는 이야기를 하였다.
담양 출신 동아일보 사장 정치인 고하 송진우 선생(이장)과 세종 이래 최고의 기상학자 2대 기상대장 국채표,
광주광역시 누문동 출신 조선 유일무이한 천재 식물분류학자 장형두,
목포 출신 독립운동가 경아 서광조와 인천에 태어나 목포에서 어릴 적 자란 극작가 함세덕,
광양 출신 통일운동가 수암 최백근(이장)
송정리 출신으로 함평 나산에서 성장한 국악인 임방울 명창(이장)
보성 출신으로 민요를 최초 채록한 작곡가 산남 채동선(이장)과 6.3항쟁 건국대 신입생 이윤석 열사(이장)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전남광주 현대문학의 장을 연 시조 시인 조운의 누이 조분녀와 결혼한 소설가 최학송 유택은
곽근 교수가 서해 최학송 작가와 작품을 집대성하고
2004년 우리문학기림회(당시 회장 이명재 교수)에서 표지비(곽근 교수 짓고 황재국 교수 씀 )를 세우고
북한에 있는 후손들을 대신하여 정종배 시인이 2010년부터 묘지관리인으로 등록하여 매년 7월 9일 전후로 추모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소설가 최학송은 남도 여행을 하면서 불갑산(현재 함평군에서 모악산 이름을 되찾자는 운동이 일어남)을 조선 8경이라고 여행기를 남겼다. 네 번째 결혼한 서해의 경우는 마누라가 이쁘면 처가 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진 않은 것 같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100년을 맞이하며
한국인들이 성금을 모아서 한국 기와 흙 목재 등을 사용하여 1985년 일본에 세운 유일한 시설물인 일본 지바현 관음사에 세운 위령의 종 보화종루 개·보수를 위한 기금마련 및 홍보를 위한 답사를 이어갔다.

4월 28일부로 기금마련 계좌 번호가 바뀌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이다. 기금을 보내주신 분들의 이름을 새긴 현판을 보화종루에 걸어둘 예정이다. 기금에 협조하신 분들은 이름을 보내주시고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