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ㅡ덕운스님
봄
봄꽃
봄꽃들
그냥 갈 수 없지요
개나리
길상화
노매화
돌단풍
민들레
수선화
앵두꽃
영춘화
제비꽃
진달래
그 중에 길상화
백석과의 불꽃같은 사랑 앞에
이 봄 내 머물고 싶습니다
마리아상 빼닮은 관세음보살상으로
꽃 피워
새소리 풍경소리
이 봄꽃들 가는 길을 앞장 세워
함박꽃나무 향기로
올 봄도
아무렇지도 않게 떠나 보낼 수 있지요
김수환 추기경 법정스님 의자를 서로 먼저 앉으라고 권하는 사이에
저 꽃들 다 져불겠네요
덕운스님 어찌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