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산딸나무
정종배
모시베 하얀 빛 향기로
산딸나무 꽃이 핀다
꽃잎 네 장 균등하게
하늘 향해 열십자로 펼쳐놓고
위로 곧게 열매를 솟구쳐
목구멍 피 나오게 기다린다
푸른 숲 두견새가
쪽박 바꿔줘
피를 토해
별빛이 노을빛을 토해낸다
오늘밤 누구를 위하여
사랑의 십자가를 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