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산딸나무

정종배 2018. 6. 18. 23:49

 

산딸나무

 

정종배

 

 

모시베 하얀 빛 향기로

산딸나무 꽃이 핀다

 

꽃잎 네 장 균등하게

하늘 향해 열십자로 펼쳐놓고

위로 곧게 열매를 솟구쳐

목구멍 피 나오게 기다린다

 

푸른 숲 두견새가

쪽박 바꿔줘

쪽박 바꿔줘

피를 토해

별빛이 노을빛을 토해낸다

 

오늘밤 누구를 위하여

사랑의 십자가를 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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