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내시묘역길
정종배
6월 마지막 날 늦은 오후
내시묘역길을 걷는다
소나기가 세차게 지나간 뒤
저녁노을 창릉천 타고넘어
물먹은 소나무도 붉디붉고
산딸기는 노을빛으로 익어가며
노을이 그려내는 한북정맥
노고산 능선 너머
구름의 황홀경에 얼이 빠져
지난 반년
안아주고 지켜준
소중한 분들의 마음이
뒤돌아 볼수록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