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작살나무/정종배
월요일 이른아침 작살나무 잘디잔 꽃들을
꿀벌이 샅샅이 작살낸다
오늘 누구 한 사람 걸리기만 해봐라
헬 수 없는 사랑으로 작살내고 말 것이다
출근길 마주치는
소요산행 전동차 1-4 출입문 앞에 서 있다
종로5가역 내리는
검은 선글라스 아줌마
좌석에 앉아서 코를 골아 흔들어 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