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누리장나무

정종배 2018. 9. 2. 05:42

 

 

누리장나무/정종배

 

 

향로봉 골짜기를 꽉 채운 누린내

왠 산짐승인가

오늘밤은 잡겠다 조심스레 다가가도

꼬리도 볼 수 없다

 

꽃향기도 어느 꽃이나

눈에 확 들어오진 않는다

꽃이 모여 피어 있어

품에 안아 볼 수 있다

 

사랑의 열매를 맺으려

꼬시는 법들도 야릇하다

벌나비 날아들지 않지만

뭉쳐 피어

실바람만 불어도

질펀하게 사랑을 나눈다

 

사랑 법은 다 다르다

손 못대는 뜨거운 사랑으로

살이 타는 냄새가 넘칠까

세상은 사랑할수록 살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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