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사랑을 기다리며/정종배
먼저 주변 목마른 땅을 다 적시고
빈 곳을 제 스스로
발길 닿는 데로 걸어도
가장 낮은 자세로 흐르며
잘 여문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와
노래하는 가을 물살
그 물살 소리에 쪼그려 앉아
극락교 앞 비둘기 한 마리
도토리 쪼아대듯
그대를 기다리며
탑
사랑의
돌탑을 쌓는다
친구 우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