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우체통

정종배 2018. 9. 25. 14:43

 

우체통/정종배

 

 

우체통은 빨갛다

사랑과 이별의 눈물이

뜨겁기 때문이다

 

한겨울 나기 위한

물관을 닫아거는 단풍이다

핸드폰에 밀려나 뜸하게

우체부가 꺼내가

퉁퉁 불어 몸살이다

 

아홉 식구 끼니를 이으러

막내 낳고 사흘만에

고구마순 접으러 간

젖몸살로 통퉁 불은

울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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