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바위/정종배
올 새해 첫 해돋이 맞으려
대통령은 구기동 승가사 코스로 사모바위 올랐다
진흥왕순수비 비봉에 오르지 않았다
민족의 급한 일은
외세의 간섭 없이
민족끼리 무릎 맞대 해결하길
빌고 빌며 사모한 통일의 꿈
빛 좋은 가을날
삼지연 장군봉 코스로
백두산 천지에서
분단 70년 고희연을 펼치어
8천만 온 겨레
통일의 사모를 쓸 수 있게
남과 북 정상이
두 손을 맞잡고
이웃집 나들이로
감동의 첫 발을 내딛었다
50년전 김신조 외 30명은
청와대를 까부스고
박정희 목을 따려
사모바위 밑에서
마지막 비박을 하였다
그 뒤로 수도 서울 지키려 군인이 주둔했다
타고난 약골 체력 충전하러 시작한 산행 중
대남문 코스를 오르내린
5분대기조 군인들과 마주치다
86아시안게임 때부터
풀리기 시작해
30년 전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해에
군부대가 철수했다
몇 명의 젊은이가 한겨울 추위에 얼어죽고
안전사고 당하여 추모비로 남았다
날씨 좋은 날에는
박연폭포 숨겨놓은 성거산 꼭대기를 볼 수 있다
북쪽에서 바라봐야 사모바위
진면목이 드러난다
자세를 낮추거나
앉아서 쳐다보면 압도한다
사람을 대할 때 자신의 무릎을 굽히면
가슴을 울리어
통하지 않을 수 없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의 사모를 씌우기 위하여
우리 모두 무릎 낮춰
통일의 길을
싸묵싸묵 완주하여
무궁화와 함박꽃을 심고 가꿔
벌나비 날아드는 밀원의 뜰에서
한가위 송이버섯 향기로
평화의 노래를 부릅시다
중추절과 달 그림은 조광호신부님
함박꽃은 집사람 김희옥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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