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함평양민집단학살사건

정종배 2018. 10. 21. 08:42

 

 

 

 

 

 

 

 

함평양민집단학살사건

 

1950년 6.25 한국전쟁 한창인

한겨울 40여일 동안

갑오농민전쟁 단초였던

1862년 함평농민항쟁 지도자

정한순 텃밭이던

월야 해보 나산면 뒷배경인

불갑산 태청산 파르티잔

견벽청야 작전으로

무고한 양민 500~1100여명

거창양민학살보다 6개월 앞서

11사단 군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갖가지 못된 짓을 저질렀다

엄혹한 시대를 지나 이제

드러내 밝혀져야 하는데

증언할 사람들은 이미 고인이다

불갑산 모악산 월악산 골짜기에

그렇게 붉디 붉은 꽃무릇이

가을이면 불을 질러

타는 가슴 짖누르고

동네마다 귀시린 겨울을

보릿잎 뿌리 내려 이겨낸다

 

월악산 임진란 팔열부정려각 열부들의

뜨거운 지와 절 넋들이

불갑사 해넘이 노을과

빗돌 하나 없는

제노사이드 원혼들을 달랜다

 

고막원 똑다리 밑에서 주어온 사람들의

애 터진 나날을 위로하며

굿판을 펼치는

억새와 갈대꽃

꼭 붙잡고 휘날아

역사를 꼿꼿하게 심고 가꿔

다 함께 어깨 겯고

고샅길 안내하는 별빛으로

집집이 토방에 내려앉아

이제는 포근히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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