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사모바위

정종배 2018. 9. 25. 04:41

 

 

 

 

 

 

 

 

 

 

 

사모바위/정종배

 

 

올 새해 첫 해돋이 맞으려

대통령은 구기동 승가사 코스로 사모바위 올랐다

 

진흥왕순수비 비봉에 오르지 않았다

 

민족의 급한 일은

외세의 간섭 없이

민족끼리 무릎 맞대 해결하길

빌고 빌며 사모한 통일의 꿈

 

빛 좋은 가을날

삼지연 장군봉 코스로

백두산 천지에서

분단 70년 고희연을 펼치어

8천만 온 겨레

통일의 사모를 쓸 수 있게

남과 북 정상이

두 손을 맞잡고

이웃집 나들이로

감동의 첫 발을 내딛었다

 

50년전 김신조 외 30명은

청와대를 까부스고

박정희 목을 따려

사모바위 밑에서

마지막 비박을 하였다

그 뒤로 수도 서울 지키려 군인이 주둔했다

타고난 약골 체력 충전하러 시작한 산행 중

대남문 코스를 오르내린

5분대기조 군인들과 마주치다

86아시안게임 때부터

풀리기 시작해

30년 전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해에

군부대가 철수했다

 

몇 명의 젊은이가 한겨울 추위에 얼어죽고

안전사고 당하여 추모비로 남았다

 

날씨 좋은 날에는

박연폭포 숨겨놓은 성거산 꼭대기를 볼 수 있다

 

북쪽에서 바라봐야 사모바위

진면목이 드러난다

자세를 낮추거나

앉아서 쳐다보면 압도한다

 

사람을 대할 때 자신의 무릎을 굽히면

가슴을 울리어

통하지 않을 수 없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의 사모를 씌우기 위하여

우리 모두 무릎 낮춰

통일의 길을

싸묵싸묵 완주하여

무궁화와 함박꽃을 심고 가꿔

벌나비 날아드는 밀원의 뜰에서

한가위 송이버섯 향기로

평화의 노래를 부릅시다

 

 

중추절과 달 그림은 조광호신부님

함박꽃은 집사람 김희옥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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