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정종배
8월 31일 기준으로
수시전형 생기부를 마감하고
출석부가 무단 지각 결과 결석
동글동글 박음질로 수를 놓아
벌점과 선도위원회 열리는 문제로
인권을 들먹이는 애들과 학부모와 씨름하여
되살아난 이명으로 밤을 꼬박 새운
출근길
시간에 쫓겨서
집사람이 자동차로
구파발 전철역 2번 출구 입구에
내려놓고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날으셨다
아차 조수석에 앉아서 치실하며
손을 떠난 핸드폰
현금 한 푼 카드 한 장
몸에 없는 난바다 돛단배
절해고도 무인도 위리안치
유배 당해 속 편한 오늘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