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정종배
ㅡ 망우리공원
이른봄이 제 철인 민들레 가족이
사색의 길 길섶에서 붙잡는다
구름 높고 볕 좋은 가을 날
가 없는 사랑을 기다리며
타오르는 기쁨과 설렘으로
슬기롭게 늘 깨어 있어라
사랑의 꽃이 피고
이별의 문이 열려
웃거나 울며 이를 가는
그 날 그 시각은
어느 귀신도 모르기 때문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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