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민들레

정종배 2018. 10. 10. 22:19

 

민들레/정종배

ㅡ 망우리공원

 

 

이른봄이 제 철인 민들레 가족이

사색의 길 길섶에서 붙잡는다

 

구름 높고 볕 좋은 가을 날

 

가 없는 사랑을 기다리며

타오르는 기쁨과 설렘으로

 

슬기롭게 늘 깨어 있어라

 

사랑의 꽃이 피고

이별의 문이 열려

 

웃거나 울며 이를 가는

 

그 날 그 시각은

어느 귀신도 모르기 때문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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