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소요산발

정종배 2018. 11. 3. 10:42

 

소요산발/정종배

 

 

10월 마지막 불금 늦은 오후

소요산발 인천행 전동차

등산복 차려 입는 꽃중년

공주봉 단풍잎 머리에 꽂고 있다

자기들이 단풍잎보다 고운지

아는지 모르는지

수다삼매

객실이 온통 붉다

 

인천역 종점 너머

월미도 저녁노을 뒷풀이에

저희도 빠질 수 없다

달빛이 달무리와 더불어

칸칸이 단풍잎보다 향기롭다

핸드폰 속으로 빠져든

사람들을 인질로 가득 실은 전동차를

서해바다 물비늘 위로 죽 끌고 간다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0) 2018.11.04
가을산  (0) 2018.11.03
두렵느냐  (0) 2018.11.03
시의 날  (0) 2018.11.01
가을 사랑  (0) 2018.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