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11월

정종배 2018. 11. 4. 19:57

 

 

11월/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지난 일년

저 혼자 외롭거나

다른 자와 함께 하여 어색했다

11월

직립의 숲길을 걷는다

나란히 어울려 보기 좋다

굽은 나무에 다가가

가만히 옆에 서 있다

말없이 바람이 콕 찌르면

응 응 그래 응

고개만 끄덕여도

우수수 단풍잎 손을 놓듯

절절한 사랑이 넘쳐난다

당신은

누구와 이웃하며

이 가을 속으로 걸어가고 있는가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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