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발/정종배
10월 마지막 불금 늦은 오후
소요산발 인천행 전동차
등산복 차려 입는 꽃중년
공주봉 단풍잎 머리에 꽂고 있다
자기들이 단풍잎보다 고운지
아는지 모르는지
수다삼매
객실이 온통 붉다
인천역 종점 너머
월미도 저녁노을 뒷풀이에
저희도 빠질 수 없다
달빛이 달무리와 더불어
칸칸이 단풍잎보다 향기롭다
핸드폰 속으로 빠져든
사람들을 인질로 가득 실은 전동차를
서해바다 물비늘 위로 죽 끌고 간다
소요산발/정종배
10월 마지막 불금 늦은 오후
소요산발 인천행 전동차
등산복 차려 입는 꽃중년
공주봉 단풍잎 머리에 꽂고 있다
자기들이 단풍잎보다 고운지
아는지 모르는지
수다삼매
객실이 온통 붉다
인천역 종점 너머
월미도 저녁노을 뒷풀이에
저희도 빠질 수 없다
달빛이 달무리와 더불어
칸칸이 단풍잎보다 향기롭다
핸드폰 속으로 빠져든
사람들을 인질로 가득 실은 전동차를
서해바다 물비늘 위로 죽 끌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