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휴거

정종배 2018. 11. 18. 11:31

 

휴거/정종배

 

 

오늘은 연중 제33주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6년 11월 자비의 희년을 폐막하고

연중 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지내도록 선포하였다

교황청 교황궁에 거주하지 않는다

바티칸에 일을 보러 방문하는 신부님이

임시로 사용하는 방에서 생활하며

어린아이 마음을 실천한다

몇 년전부터 초등학생 교실에서

공연연하게 휴거란 말을 쓴다

휴거란 낱말은

하느님의 부르심

하늘로 올라가는 경이로운 사건으로

한 때 온 나라를 들썩였다

40여년 전부터

아파트 문화가 형성되어

지역과 평수와 아파트 단지이름

자가 전세 월세 임대 등으로

가정환경조사서에서도 구분하였다

정부에서 더불어 함께 사는 복지사회 건설을 모토로

민간 기업 아파트 단지도

일정 비율 임대를 의무적으로 분양했다

아이들의 철없는 생각만은 아니다

임대아파트 사는 친구를

휴먼시아 거지라 부르며

왕따나 따돌림 업신여기는

갑질문화 터득하여

어린이 놀이터 출입문 등교길 마저도 분리하여

너무 일찍 세상살이 사는 법을 누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오가며

저 임대 애들과 말도 걸지 말고

놀지도 말라며 차 안에서

손으로 은밀하게 가리킨다

태양을 구름이 가릴 수 있어도

그건 눈 한 번 깜박이는 찰라로

햇살은 대지에 생명을 골고루 기른다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사귀고 나누며 섬기는 공동체로

물질 중심 소비사회

탐욕과 이기심에 벗어나

우리도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아

손을 잡고 복짓는 꽃밭을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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