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변용/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시인 김영랑 묘비를 찾으며
송정리 용아 박용철 시인 생가 장독대
봉숭아 옆에 피어 순수한 방앗잎
몇 잎을 찬란하게 훔쳐 와
몇 날 며칠 궁싯대도
시적 변용이 안되어
또랑시인 입맛이 없을 때
방앗잎 부침개로 마음 깊이 새기면
더욱 더 향기롭게 아삭거려
너와 나 눅눅하던 사랑이
미리내 별을 헤듯 슬프게 반짝이며
걱정없이 사는 동네
사색의 길 길섶에
하냥 뚝뚝 떨어져 꽃이 핀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