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겨울산

정종배 2018. 12. 9. 12:17

 

겨울산/정종배

 

 

겨울산 숲길을 걷는다

골짜기는 낙엽으로 메워지고

능선은 환하다

푸른 숲이 단풍으로

붉은 숲이 벌거벗은 숲으로

환승할수록

화려했던 숲길이 충만하다

겨울 숲은 춥지만 움츠려들지 않는다

숲길을 걷는다

서로의 숲길을 걷는다

각자의 숲길을 마련하여

다른 이가 꽃길을 걷도록

새로운 숲길을 내놓으려

오늘도 즐겁게 겨울산 숲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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