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벽제 화장터에서/정종배
정부가 국민 소득 3만 달러 넘는다고 발표하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너무나 가벼워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네 관을 운구하며
면장갑 준비를 못했어도
번갈아 손을 호호 불 수 없는
오늘 오후 겨울 볕도
IMF 사태 이후 20여년
노숙자로 떠돌며 잘 살다
그젯밤 세상을 등져버린 친구가
그렇게 쬐고 싶던 볕이었을까
겨울 벽제 화장터에서/정종배
정부가 국민 소득 3만 달러 넘는다고 발표하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너무나 가벼워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네 관을 운구하며
면장갑 준비를 못했어도
번갈아 손을 호호 불 수 없는
오늘 오후 겨울 볕도
IMF 사태 이후 20여년
노숙자로 떠돌며 잘 살다
그젯밤 세상을 등져버린 친구가
그렇게 쬐고 싶던 볕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