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시혼에

정종배 2019. 1. 9. 05:29

 

시혼에/정종배

 

 

또랑시인 시 시시하고

사람도 심심하여 별 맛도 아니다

출근길 시 한 편씩 배달하다

겨울방학 맞이해

보낼까 말까 망설이다

몇 분의 응원에

힘 입어 이어가다

몇 년 미룬 부부 모임

아침 일찍 길을 떠나

그날부터 보내지 못했다

딱 한 분만

연풍이 오늘은 소식이

왜 없을까?

안부가 단톡에 바로 떴다

그 동안 나만의 세계에 깊이 빠져

부족한 글로

아침 잠을 깨우고

출근길을 괴롭히지 않았나

바위에 올라 앉아

해넘이와 그 뒷풀이 즐기고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과 한참을 보내며

숲길을 걸으면 숲길에 빠져들고

노을을 맞으면 노을에 배어들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에 대취하고

그래도 남으면 시심에 기웃대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시혼불에

타오른 노을빛 끌어내 불당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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