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시시해

정종배 2019. 1. 9. 06:39

 

시시해/정종배

ㅡ국립문학관 예정지를 걸으며

 

 

시배달이 멈춰섰다

시혼은 이어간다

쓸거리가 멈추지 않는다

민주주의 아버지는 내 남편

기초의원 뿔뿌리 주먹과 보도 외유

고용할 여력은 있으나 고용할 수 없다

서울의 세계 최장 굴뚝 농성 노동자 단식투쟁

그보다 더 오랜 지방 택시 운전사

외면 받은 굴뚝 농성

금메달 뒤에 숨은 성폭행 올림픽

유튜브로 옮겨간 정치논객 이바구

최저시급에 나라가 망한다

억대 연봉 최대 점포 금융 파업

경제가 노통 때보다 더 힘들어

사람이 가장 붐비는 거리의

가게를 접는다

보수와 언론과 자본가의 사탕발림

검찰과 법원의 끝이 없는 적폐 청산

식물인간 요양원 누운 여인 출산소식

위험의 외주화 하청죽음 비정규직

내 것이라 털끝만 건들면

조금도 양보없이 내몰리는

청와대 청원과

폭주하는 초중고 폭대위

윤창호법 비웃는 음주운전

박사학위 빌미로 목을 매단

지도교수 갑질의 끄트머리 학위장사

또랑시인

시 시시해

시 쓸 것 뭐 있어

사는 게 다 시 아니여

억새밭에 노을과 초승달도 시를 쓴다

낮과 밤이 소문없이 이어진다

별빛과 별똥별이 시 한 편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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