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해/정종배
ㅡ국립문학관 예정지를 걸으며
시배달이 멈춰섰다
시혼은 이어간다
쓸거리가 멈추지 않는다
민주주의 아버지는 내 남편
기초의원 뿔뿌리 주먹과 보도 외유
고용할 여력은 있으나 고용할 수 없다
서울의 세계 최장 굴뚝 농성 노동자 단식투쟁
그보다 더 오랜 지방 택시 운전사
외면 받은 굴뚝 농성
금메달 뒤에 숨은 성폭행 올림픽
유튜브로 옮겨간 정치논객 이바구
최저시급에 나라가 망한다
억대 연봉 최대 점포 금융 파업
경제가 노통 때보다 더 힘들어
사람이 가장 붐비는 거리의
가게를 접는다
보수와 언론과 자본가의 사탕발림
검찰과 법원의 끝이 없는 적폐 청산
식물인간 요양원 누운 여인 출산소식
위험의 외주화 하청죽음 비정규직
내 것이라 털끝만 건들면
조금도 양보없이 내몰리는
청와대 청원과
폭주하는 초중고 폭대위
윤창호법 비웃는 음주운전
박사학위 빌미로 목을 매단
지도교수 갑질의 끄트머리 학위장사
또랑시인
시 시시해
시 쓸 것 뭐 있어
사는 게 다 시 아니여
억새밭에 노을과 초승달도 시를 쓴다
낮과 밤이 소문없이 이어진다
별빛과 별똥별이 시 한 편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