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詩魔/정종배
ㅡ해넘이
시 배달은 멈췄지만
시혼은 뜨겁다
시마를 달래려 뒹굴다
저녁노을 뒤지려
스틱 하나 들고서
멧돼지가 다니는 숲길을 걷는다
사흘 동안 향로봉
산꼭대기 중간능선 산자락
세 곳에서 노을을 맞이했다
김포 평야 건너서
부평의 진산 계양산 꼭대기로
서해바다 파도 위로
해넘이와 노을이 배어들어
바람과 구름에 흔들리다
노을빛은 한결같이
하산길을 환하게 내어준다
시마에 붙들려 한겨울 견디련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