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시마

정종배 2019. 1. 9. 09:23

 

 

 

 

시마詩魔/정종배

ㅡ해넘이

 

 

시 배달은 멈췄지만

시혼은 뜨겁다

시마를 달래려 뒹굴다

저녁노을 뒤지려

스틱 하나 들고서

멧돼지가 다니는 숲길을 걷는다

사흘 동안 향로봉

산꼭대기 중간능선 산자락

세 곳에서 노을을 맞이했다

김포 평야 건너서

부평의 진산 계양산 꼭대기로

서해바다 파도 위로

해넘이와 노을이 배어들어

바람과 구름에 흔들리다

노을빛은 한결같이

하산길을 환하게 내어준다

시마에 붙들려 한겨울 견디련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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